

오늘의 아침식사다. 어제랑 거의 비슷하다. 발사믹 식초 추가 된 게 조금 틀릴 뿐이다. 발사믹 식초는 포도로 만든 거 같은 데 맛이 특이 하면서도 못 먹어 본 맛이라 맛있다. 식빵에 뿌려 먹으니 식빵이 더욱더 고급스러워 진다.
오늘은 100 키로 넘게 타야 되고 상승 고도가 1700m 정도 돼서 아침에 일찍 8시 전에 출발 한다.
다행히 높은 산 한개만 넘으면 계속 내리막이라 좀 편할 것 같다.

이탈리아는 한국과 비슷하게 자전거도로가 잘가다가 사라지곤 한다.

이곳은 본격적인 오르막 시작하기 전 강물이 흐르는 장소다. 아니, 시냇물인가 잘 모르겠다.

아침에 커피를 못 마셔서 오르막 오르기 전에 카페인 섭취를 위해 에스프레소 한잔 하고 간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어디 가든 맛있는 거 같다. 또 가격도 2천원 내 외로 싸다.

며칠 동안 느끼는 거지만 가는 곳 곳 마다 자전거를 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파란 저지를 입은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챠오 하길래 나도 인사하며 속도가 비슷 하길래 피빨며 따라 간다. 하지만 업힐 경사가 높아지니 못 쫓아 가겠다. 페이스 조절 해야 돼서 포기했다.




오르막 올라가는데 대구에 있는 내가 자주가는 헐티재랑 느낌이 비슷하다. 지나가는 옆에 개울이 흐르고 풍경도 비슷하고 좀 다른 점은 지나가는 내내 마을들이 많다는 거다.

올라가면서 쉴겸 보급도 하려고 잠시 정차 한다. 오렌지 식빵에 발사믹식초

도로가 좁아서 그런지 간이 신호등 같은 게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운전은 터프하게 해도 신호는 잘 지키는 거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잘 배려 한다. 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크랙 션 빵빵 울리는데 이탈리아에서는 그런 게 잘 없다.

이번엔 이탈리아 누나가 지나가면서 챠오라고 한다. 누나가 어디서 자전거 타고 왔냐고 물어본다. 또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보길래 볼로냐 까지 간다 카니까 엄청 놀랜다. 보통 이정도 가는데 자전거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같이 가다가 먼저 간다고 도망 간다. 쫓아 갈려고 했으나 역시 자전거 무게 감당이 안 된다. 마. 내가 한국에서 자전거 탈 때는 날라 다녔는데 못 쫓아 가니 억울하다ㅠㅠ
정상까지 올라 가는데 경사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거리는 좀 데도 탈 만한 거 같다. 거의 정상 부근에 다가 가는데 아까 본 누나가 다시 내려 온다. 인사하고 헤어진다.





정상에 올라서 이제 신나는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이라도 날씨가 더우니 조금 힘이 든다.
내려가는 내내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든 150 키로미터 타야 돼서 아침에 일찍 나가야 되는데 숙소를 캠핑장을 잡아야 될지 호스텔을 잡아야 될지 너무 고민이다.
정답은 호스텔 일인데 가격이 비싸서 그리고 어제 호스텔에 잤는데 밑에 침대 사람이 코를 골아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이것도 문제라 고민이 너무 많다.
캠핑장에서 텐트 걷고 짐 정리 하고 빨래 와 텐트 그라운드 시트 말릴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해 돈이 들더라도 호스텔에 자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했다.

코나드 시티가 보이길래 혹시나 싶어 찬 콜라가 있나 들어가 봤는데 운이 좋게도 냉장고에 시원한 콜라가 있다. 이탈리아는 특이하게 대형마트 에서 시원한 맥주나 음료수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보통 뜨거운 것들 밖에 없다. 콜라 마시는데 피로가 확 풀리는 거 같다.

콜라 시원하게 먹고 자전거 자물쇠를 빼서 다시 싯 포스트에 걸고 간 거 같은 데 제대로 안 잠근 건지 떨어져 휠 디스크에 걸려 끊어져 버렸다. 자물쇠 끊어져서 자전거 보안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생각해 보니 자물쇠는 다시 사면 되는 것이고 다행히 사고도 안 났고 자전거도 고장이 나지 않아 천 운 인 것 같다.
볼로냐에 도착해 숙소 근처 가서 자물쇠사려 했는데 지나가는 길에 자전거 가게가 보이길래 들어갔다. 직원에게 사장님인가 물어보니 뒤적뒤적 거리더니 자물쇠를 찾아 준다. 가격을 물어 보니 15유로 달라고 한다. 좀 비싼 싼 거 같은 데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사버렸다.
제품은 괜찮은 것 같다.


볼로냐에 드디어 도착. 사람들이 많다.

무슨 유명한 관광지 같은 데 자전거 세우고 사진 한방 찍는다. 검색해 보니 포폴라노라고도 알려진 1848년 8월 8일의 전사자 기념비는 볼로냐의 피아자 VIII 아고스토에 있는 몬타뇰라 공원 입구에 세워진 청동상이다.






오늘의 숙소이다. 시설도 깔끔하고 직원이 설명도 잘 해 주고 친절하다. 자전거는 지하창고 같은 곳에 보관 해 준다. 슬리퍼를 빠뜨렸는데 이야기 하니 창고에 같이 가 준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좀 가야 된다고 하니까 8시에 출근 한다고 한다. 내가 다시 얘기 하니까 시간 알려 주면 그때까지 맞춰서 온다고 한다.
짐 정리하고 빨래하고 샤워하고 다시 짐 정리하고 맨날 반복이다 ㅠㅠ
어느 정도 정리 되고 볼로냐 시내 구경 하러 잠시 나간다. 오늘은 자전거를 지하 창고에 보관 하는 바람에 그냥 걸어 가기로 한다.


볼로냐는 건물 대부분이 아치형 처마가 많은 게 특색인거 같다.
ChatGPT가 추천해준 두 개의 탑과 Piazza Maggiore에 가기로 한다




여러 각도에서 찍은 두 개의 탑이다. 높이가 서로 다르고 하나의 탑은 기울여져 있다. 역사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 그냥 사람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는 거 같다.ㅎㅎ



이곳은 피아자 마조레이다. 광장에 사람이 넘친다. 너무 활기차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체되어 내일 라이딩을 위해 코나드에서 식료품을 사고 복귀 한다.

어제 사먹은 코나드 미니 소세지가 가격도 적당하고 맛있었어 오늘은 큰걸로 사서 먹기로 한다. 오늘도 팩 와인과 함께. 맨날 술이다. 이상하게 빡세게 자전거 탄 날은 맥주라던지 술이 간절하다. 몇 백년 살 것도 아니고 즐기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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