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장거리에 산악지역이라 시간 많이 걸려 일찍 가야 되는데 어제 알람을 잘못 맞춰 6시 넘어서 일어났다. 할 일이 많은데 캠핑장에 늦게 도착하면 스케줄이 꼬인다. 빨리 서둘러야 겠다.
어제 저녁에 내린 비로 텐트 다 젖었다. 오랜만에 텐트를 말린다. 식사하고 바로 출발 한다.

시작하자마자 산 길에 업힐이다.

체리 나무다. 시간 많고 사다리만 있으면 체리 따먹고 싶다. 저번에 시내 캠핑장에 있을 때 체리나무 있었는데 그때도 너무 바빠서 할 일이 많아 체리 못 따 먹었는데 참 아쉽다 사서 먹든지 해야겠다.

라이딩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체코 국경이 바로 나왔다

체코 입국 하면서 처음 만난 마을. 여느 조그만 유럽 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제와 같은 윈도우 X P 배경 화면 같은 들판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힐링 된다.

체코에서는 오스트리와 달리 숲속이 한 번씩 나와서 그나마 바람을 막아주곤 했다. 그대신 낙타 등이 상당히 많아 힘들었다.

비포장도로가 1번 나와서 내려서 갔다.




그림 엽서에 나올 만한 풍경들. 너무 이뻐서 사진 찍는 거 줄인다고 줄였는데 요정도다.

다치체 라는 조그만 마을이다. 요 마을도 색감이 상당히 이쁘다.

저 멀리 텔치 마을이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타보르인데 최단거리로 가려면 텔치는 건너뛰고 다른 곳으로 가야되지만 이 마을이 상당히 이쁘기 때문에 구경하고 간다.






정말 동화 같았던 마을을 텔치, 여기서 마을 구경하고 ATM 들러서 현금 인출 할려 했는데 돈 뽑으려고 시도해 보니 수수료가 또 엄청나다. 건너뛰고 프라하가서 돈 찾든지 해야겠다.

늦었더라도 동화같은 마을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은 해야지. 커피시키기 전에 혹시 모르니 카드 되는지 물어 보고시킨다. 한군데 갔는데 현금 결제만 된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다. 오스트리아보다 싸긴 하지만 에스프레소 가격이 만만치 않다. 65코루나 한국돈으로 4300원 정도 한다.



오스트리아와 달리 이런 숲속이 있어서 그나마 바람을 많이 막아 준다. 그리고 시원하기도 해서 라이딩 하기가 그나마 좋다.

풀 뜯고 있는 소들. 참 여유롭게 방목 하면서 키운다. 그래서 유럽 치즈 우유 등이 싸다. 맛도 뛰어나다.

내가 도로 우측에 붙어 가다가 살짝 좌측으로 갔는데 뒤에서 경적을 올리고 클락션을 빵빵 올리더니 어떤 미친놈이 나를 차로 들이 박았다. 그리고 그 새끼는 일부로 의도적으로 나를 박았다. 뺑소니 치고 달아났다.
너무 당황해 거북이처럼 엎어져 있는데 어떤 사람이 차에서 내려 괜찮냐고 물어 보고 클릿페달에서 신발 빼는 거 도와주고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 정말 악마같은 놈도 있지만 천사도 있었다.
진짜 한국이었으면 신고 하고 강력하게 처벌 했을건데 일정도 있고 내 휴대폰이 발 수신이 불가능 하기도 하고 경찰에 조서 꾸미고 신경 쓰다 여행을 망칠 것 같아서 괘씸 하지만 신고 안 한다. 그리고 체인이 이탈 되어 체인 다시 끼우고 이동 한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엉덩이 쪽 하고 무릎에 찰과상이 있다. 정말 몸이 떨렸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다. 뚜르 드 프랑스나 지로 디 이탈리아 선수들처럼 부상이 있더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그냥 가야 된다.

지나가다 보니 소음이 들려 확인해 보니 렉 고정 볼트가 거의 다 빠질려고 한다. 다시 쪼인다.




다시 멋진 풍경들을 지나쳐 간다.


지로브니체 라는 조그만 마을이 나와서 다행히 동네 구멍가게가 보여서 샌드위치랑 콜라 사서 먹는다. 샌드위치 안에 야채도 있고 치즈 햄 달걀까지 들어 있었던 것 같은 데 상당히 맛있었다.



사고 나서 엉덩이와 무릎에 통증이 있어 힘들었지만 이런 그림 같은 풍경들을 보고 지나가니 그나마 조금 낫다.


이런 시원한 숲속 길도 자주 나온다. 그대신 낙타 등이 계속 나와 힘들다.



체르노비체 라는 마을인데 커피숍이 있어서 바로 들린다.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내일 프라하에 가는데 숙소 검색해서 예약 한다. 무조건 집 전체를 이용할 수 있고 에어컨 세탁기 있는 곳을 찾아서 예약 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상당히 올라간다. 어쩔 수 없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돈 쓸려고 돈 벌었던거 아니겠니.
크로와상도 상당히 맛있었는데 안에 치즈크림 비슷한 게 들어 있었던 거 같은 데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다. 입에서 살살 녹았다.

캠핑장에 다와 가는데 또 멋진 힐링 풍경이 나와서 휴대폰 꺼낸다.

라마도 본다. 알파카인가? 라마 맞지 싶다. 진짜 귀여웠다.

오늘 캠핑장 내가 텐트 친 곳 잔디 상태는 상당히 괜찮은데, 아쉬운 게 그늘이 전혀 없다. 해지고 하면 시원 할 건데 그 전에는 딴데 있어야 된다. 다른 곳은 나무가 그늘진 곳도 있는데 그곳에는 전기가 안 된다.

호수가 바로 앞이라 풍경이 진짜 괜찮다.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한다.

이 건물은 샤워실 및 화장실 건물인데 샤워 요금은 따로 지불 해야 된다. 내가 친 텐트 인근에는 빨랫줄 걸 데가 없어서 샤워실 앞에 기둥에 걸었다.

시간도 늦었고 귀찮아서 오늘은 캠핑장 식당에서 저녁식사한다. 이 식당은 희한한 게 셀프 서비스다. 유럽에서 처음 본다.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결제하고 음식 나오면 방송으로 알려 주는데 찾아가면 된다. 등심 스테이크 와 필스너우르켈 맥주 시켰다.
등심 스테이크도 맛있는데 크림 챈터렐 버섯 소스 진짜 맛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맥주 드디어 체코에서 필스너 우루켈을 마시며 스테이크 먹으니 뭐 어떻게 표현해야될지를 모르겠다.
앞에 보이는 호수 까지 아름다우니 금상 첨하다.
맥주 500시켰는데 금방 떨어진다. 내일도 라이딩 해야 되니 330 하나 더 먹는다. 정말 필스너우르켈은 찐이다. 너무 기분 좋다. 오늘 뺑소니 당한 게 잊혀질 정도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호수 보면서 텐트로 돌아간다.

오늘 라이딩 거리 및 고도. 낙타 등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오늘도 정말 즐겁게 라이딩 했다.
PS.
밤에 화장실가면서 돌아오면서 하늘을 봤는데 정말 별들이 이쁘게 보였다. 정말 자는 거 불편하고 일 많고 귀찮은데 힐링 하면서 유럽 캠핑장 이맛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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