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및 리뷰

세계 미래보고서 2021 요약 및 리뷰

엔지니어 개츠비 2021. 3.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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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여태껏 수많은 혁명으로 계속 발전하고 바뀌어 왔지만 새로운 기술혁신의 시작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세계 최초 대혼란을 일으킨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또 한 번 크게 바뀌고 있다. 분명한 건 코로나 이후 세계는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럼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우리의 개개인의 삶은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이며 미래의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가 궁금하여 펼치게 된 책이다. 

작가 박영숙, 제롬 글렌 : 박영숙 작가님은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지부 대표이기도 하고 20년 동안 주한 영국 대사관, 10년간 호주대사관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세계인공일반지능협회, 코딩 없는 세상 인공지능 플랫폼 wem, 테크 캐스트 글로벌 등 20여 개 글로벌 미래연구기구의 한국 대표로 있다. 사회, 과학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명쾌한 미래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해마다 미래예측서 <세계 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다. 

제롬 글렌 작가 :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세계 미래연구기구 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지난 40년간 다분야에서 미래를 연구했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미래예측 글을 기고하고 있다.


코로나의 재앙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과 부실한 의료서비스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는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과 복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전 세계가 이윤 추구와 성장이라는 모토로 달려왔으나, 그것이 지닌 심각한 폐해가 이번 사태로 증명됐다.

성장보다는 공공과 복지, 각자도생이 아니라 공존의 가치가 왜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위기 앞에서 인류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 공존과 공생에 초점을 두고 인간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이,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여태껏 오로지 자본으로 돈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해 온 세계, 자본주의의 이기적인 밑 낯을 여실히 보여준 사태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는 세계에 던진 위기이자 경고로 다가온다. 인간으로 인해 시달리던 지구가 던진 경고의 메시지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공생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세상을 바꿀 혁신적 미래기술 9가지 : 인류의 편의를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언제나 인간을 이롭게 한것은 아니다. 크나큰 혜택과 함께 늘 피해와 부작용도 따랐다. 미래 기술 중 일부는 심각한 윤 지적, 철학적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려움과 우려, 설렘과 기대감속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주요한 미래기술 9가지를 알아보자.

1.BCI 기술 : 인간의 두뇌에 전기장을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의학, 뇌신경학 등 바이오기술과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등의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학문 분야다. 선천적 후천적 신체장애를 가진이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기능도 있으며 가상의 현실에 직접 연결되어 인간의 감정을 제어해 슬픔이나 두려움 등도 없앨 수 있다.

2. 일반 인공지능

3. 아티스트 인공지능 : 인공지능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심오한 감성, 작가만의 가치관과 영혼, 그리고 정서적 영향과 교감을 줄 수 없다. 또 철학적 담론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어렵다. 인공지능 아티스트의 창작품과 인간의 창작품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영역도 구분될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의 관계다. 

(인공지능 소설, 작사, 작곡, 회화 등 수많은 예술품에도 인공지능이 개입하고 있다. 그래도 인간 특유의 정서는 담아내지 못한다고 하니 서로 보완하여 멋진 작품을 만든다면 최고의 작품이 탄생할까? 기대되는 분야다.)

4. 초현실적인 섹스 로봇 : 섹스 로봇은 여러 윤리적 논의와 규제 등 문제가 있다. 그저 섹스 상대로 섹스만 원할지 섹스 로봇과의 인간과의 관계에서처럼 사랑도 가능할지? 그렇게 될 때의 사회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새로운 문제점들이 있을 것이다.

5. 나 나이트 : 2030년에 나노로봇을 인간 뇌에 이식해 뇌와 인터넷을 연결시키는 시대가 온다. 인간은 신과 같은 초월적 지능을 같게 된다.

6. 디자이너 베이비 : 유전자 편집으로 맞춤 설계한 아이, 동물복제, 인간과 동물의 교잡종인 키메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유전자 편집은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디부터 막아야 할까? 인류는 생명 기술의 진화와 윤리적 문제가 맞닿는 경계선에 다가가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인간에게 사용되기까지 수많은 법률적, 정치적, 기술적, 윤리적 장애물이 있다.

7. 냉동인간 : 현재 냉동인간 보존 기술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시체를 보관하는 데 사용한다. 머리나 뇌만 보관한 경우도 있다. 2040년 경이면 냉동 보존했던 인간의 신체나 뇌를 인공 신체에 이식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8. 마음 업로딩 : 우리의 마음도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다. 인간 의식을 데이터화해서 업로드하는 일

9. 의사결정 인공지능 :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들이 우리의 선택들을 데이터화하고 통계를 낸 후 알고리즘에 맞춰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는 것을 추천해준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어디까지 내어줄 것인가?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해야만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고 성취감을 주는 것인가? 

(기술발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의 이면에는 언제나 우리를 두렵게 하는 어두움도 동반되어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공지능의 선택에 의존하고 그 편리함에 녹아들고 습관화되어간다. 오히려 그런 편리함이 우리의 사고를,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할 필요는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인간에게 과연 축복일까? 어쩌면 우리의 생각을 선택을 대신해주며 인간 고유의 호기심을, 상상력을, 사고의 확장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디자이너 베이비나 냉동인간은 어쩌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저지르는 재앙이 아닐까? 인간이 태어나 생로 병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인간은 점점 인간 고유의 휴머니즘을 버리고 점점 신이 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일은 좋게 생각되지 않으며 어떤 새로운 문제를 가져올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기술의 혁신은 재앙일 수도 혁신일 수도 있다. )

코로나가 삶을 바꿔놓았듯이 앞으로 발전될 신기술들도 우리 삶을 비약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그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새로운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윤리와 도덕, 사회질서와 규칙, 법과 규제, 정부와 정책, 사회적 타협이 중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부의 판도가 바뀐다-부의 미래

토큰 : 부동산, 주식, 미술품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 될 것이다. 토큰은 본질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소유권 증명이 가능한 디지털 주식이 된다. 종이 기반 시스템에서 비해 여러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스마트하게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자본가에게는, 정치인들에게는 최악이 아닐까? 더 이상 비리, 세금 등 부정을 저지를 수가 없으니 과연 어떤 식으로 토큰화 될 것인지?)

부동산 : 재택근무, 원격근무의 확산으로 업무공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 것이며 오피스들의 공실 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대기업이 도심을 떠나면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그 주위에 있던 식당가, 극장가 등 관련된 다른 산업들 역시 줄줄이 쇠퇴하거나 소멸한다. 도심 인구밀도의 감소가 되며 이건 위기가 아닌 기회일 수 도 있다. 미래의 팬테믹은 더 정규적으로 더 자주 일어나며 많이 더 빨리 더 심각한 사망자를 낳는 전염병으로 다가온다. 도시밀도를 줄이고 열린 도시 지향하는 것이 방법이다. 

 

대학 학위 무용지물의 시대-교육의 미래

2030년 한국의 대학은 재정압박으로 파산위기에 처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무료 온라인 대학으로 대이동 될 것이다. 출산율 급감, 고령인구 증감으로 앞으로 대부분의 대학교는 고령인구, 혹은 장년 인구로 채워질 것이다.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연 코세라 : 세계적 명성을 지난 대학교수님들에게서 최첨단 학문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양질의 무료 온라인 수업이다. 수강증을 취득하려면 소량의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학력이 아닌 실무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4년간 대학에서 배운 지식들은 그사이 아무 쓸모없는 낡은 지식이 되어버릴 수 있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의 시대, 저렴한 비용의 온라인 학위 등으로 대학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니다. 이제 대학이 아닌 창업을 지향할것이다. 미래의 일자리는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존중하는 윤리적 가치를 겸비한 기술인지의 여부의 판단도 중요하다.)

 

우주시대는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 과학자들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지구와 비슷한 조건으로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테라토밍에 대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지시하고 연구하고 있다.

누구나 미래학자로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다 - 시민의 미래

세계는 돌이킬 수 없는 변혁의 단계에 들어섰다. 코로나 이후 국가의 구조도 변하고 있다. 비대면, 원격, 가상화, 디지털화로 바뀌면서 행사, 교육, 인간관계, 회사나 조직의 일처리 및 서비스는 점점 자동화되고 인공 지능화된다. 정치와 경제 등 모든 분야가 탈 중앙화, 분산화, 분권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해양변화, 미래의 자동화 및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준비 등 세계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삶의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글로벌 사회 정의를 옹호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지구에 대한 도독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서로의 연대를 강화하고 위험을 완화하며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미래의 리더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세계 협약을 보호하고 지구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 이어야 한다.

 

인공지능 정치인과 가상국가의 시대-국가와 정치의 미래

실제로 인공지능 정치인이 인간 정치인을 곧바로 대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이 향후 인간 정치인과 공생하고 협업한다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적극 활용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책에서 해외 인공지능 정치인의 여러 사례들로 설명했다. 인공지능 정치인은 인간이 대체할 수 없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 오차 없는 기억력, 편견 없는 정치, 사리사욕에 치우치치 않음, 빠른 업무처리능력,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석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으며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가상국가로의 진화-전통적인 국민국가는 공동의 언어, 문화, 민족, 혈통, 역사를 공유하는 많은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 위에 세워진 가상국가는 땅과 국경이 없으며, 언어, 민족, 혈통 같은 경계도 없다. 

 

기본소득 제도는 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복지의 미래

코로나 이후 자본주의의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 1. 시장을 공정하게 이끌 것  2. 투자가 평등 및 지속가능성과 같은 목표를 추진하도록 보장  3. 제4차 산업혁명의 혁신을 이용해 건강과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지원할 것

개본 소득을 받는 국민은 오로지 생계유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기계는 인간이 수행하던 위험하고, 모멸적인 일을 대신한다. 기본소득세중 1위는 조세피난처에 숨겨놓은 돈을 가져오는 것이고 두 번째가 로봇 세금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부의 집중현상, 기술적 실업이 가져올 문제를 감안할 때 사회와 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이 필수적이다. 구조적으로 불평등한 사회는 지속될 수 없고 불평등에 따른 폭동이나 비 도독적 행동이 인류의 생존에 어떤 위기를 가져올 것인지 자각한다면 기본소득제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빈곤율과 불평등의 증가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생태적 문제이다. 인간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인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빈부의 차이가 더 극심해지며 중산층이 사라진다는 예견은 수많은 책에서 볼 수 있듯이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다. 기본소득제는 몇 년 전부터 계속 논의되고 있던 문제이다. 찬성과 반대 또한 거의 엇비슷한 수준이다. 기본소득을 주면 일을 안 하고 놀고먹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세금만 늘 거라는 반대하는 부류와 그래도 일은 하며 기본 의식주의 어느 정도 보장됨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찬성하는 부류들, 둘 다 의리는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대폭 줄어들 일자리, 새로 생기는 신 직업군도 분명 있을 테지만 기존 일자리의 수보단 획기적으로 적은 것이라는 건 피해 갈 수 없다.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본 생계를 위해서 몇 년 안에는 필요한 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에 꼭 맞는 제도로, 국가적, 국민성을 고려한 사회적 합의가 된 규제가 꼭 필요한 제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30년 생활비가 저렴한 자유의 시대 : 2030년이 되면 저렴한 무료화의 시대가 온다. 급격하게 발달하는 첨단기술에 힘입어 교육, 의료, 보건, 의식주, 교통, 에너지, 오락, 식품 등이 저렴해지고 데이를 거의 무료로 전달하고 사용한다. 전통적인 농축산업에선 유전자 편집과 세포배양 등으로 미생물을 정밀 발효 및 양조하고, 적층 제조하므로 제조업 생산비는 극격히 낮아지게 된다. 그러면 정보, 에너지, 식량, 교통 등 사회를 지탱하는 5개 기초부문의 생산비용이 떨어진다. 생산량은 늘고 천연자원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리셋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활비가 저렴해지는 세상이 가능하기나 할까? 돈의 가치가 떨어짐으로 인해 점점 더 심각해지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너무 유토피아적 희망이 아닌가? )


이외에도 의료에서의 인공지능 등 수많은 미래예측들이 있다. 2030년이면 머지않은 미래인데 그동안 주어진 10년 동안 어떤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감도 두려움도 동시에 느껴지는 시대이다. 지금이야말로 기술로 인해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하고 강제적으로 바뀌어가는 역사이래 흥미진진한 변화무쌍한 세대인 것 같다. 미래보고서랑 비슷한 책으로 '2040 디바이디드-기술혁신으로 둘로 나뉘는 미래'라는 책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아래 링크 남겨둔다. 

미래예측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미래를 살아가야 할 사회 구성원으로 조금은 알고 가면 마음의 준비라도 될 것 같다. 또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크나큰 변화에 조금 더 발 빠르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potobook.tistory.com/17

 

세계미래보고서2021-코로나 이후의 변화

세계 미래보고서 2021 세계는 여태껏 수많은 혁명으로 계속 발전하고 바뀌어 왔지만 새로운 기술혁신의 시작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세계 최초 대혼란을 일으킨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또 한 번 크게

potobook.tistory.com

 

9가지 미래기술 리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고,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찾아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 분야의 대변혁에 대한 세계 66개국, 4,500명의 전문가와 학자, 기업인의 긴급 진단과 전망이 담겨 있다. 코로나19가 전 분야에서 불러일으킨 변화와 혼란의 소용돌이는 더욱 확산될 것이며, 미래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책에서는 프롤로그 외에도 8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핀테크 시장의 판도를 바꾼 인공지능, 도심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깬 재택근무, 대학 학위를 무용지물로 만든 온라인 교육, 콘퍼런스, 여행 분야의 변신을 주도한 가상현실, 공유경제의 가속화와 독립형 근로자의 확산, 일자리의 파괴와 기본소득제 실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생명공학까지 대전환의 서막을 논하고 있다. 각 CHAPTER의 내용이 독립적인 섹션으로 되어 있고 양이 방대하여, 프롤로그와 각 CHAPTER를 개별적으로 포스팅한다. 먼저 첫 번째로 '프롤로그'와 '세상을 바꿀 혁신적 미래 기술 9가지 편'을 포스팅한다.



● ​공저 : 박영숙(PARK,YOUNG-SOOK,朴英淑)

29년 동안 주한 영국·호주 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 활동을 하면서 정부 미래예측 기법을 접했다. 이후 세계 미래예측 전문가 집단에 합류, 현재 밀레니엄 프로젝트, WAAS, 세계미래회의 등 약 20여 개 미래연구 국제기구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미국 등의 해외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미래부상기술기업 라이트하우스코리아, GPC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 ​공저 : 제롬 글렌(Jerome Glenn)

밀레니엄 프로젝트 및 세계 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이다. 40년 이상 미래학을 연구하면서 각국 정부 기관, 국제기구, 기업 등과 함께 과학 기술 정책, 환경 안전 보장, 경제, 교육, 국방, 우주, 미래연구 방법론, 국제 통신, 의사결정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정부 부처, 대학, NGO, UN 기구,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국제회의에서 미래에 대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발명한 '미래 수레바퀴(Futures Wheel)'라는 미래 예측 기법은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예측의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롤로그> 포스트 코로나, 위대한 리셋이 필요한 시대

역사상 인류는 늘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해왔고 그것을 극복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앞에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시대마다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은 늘 있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가 단일 경제권으로 연결된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인류는 지금 비상사태를 맞고 있으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지를 결정할 것이다.


코로나의 재앙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비효율적인 의료 시스템과 부실한 의료 서비스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는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과 복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전 세계가 이윤 추구와 성장이라는 모토로 달려왔으나, 그것이 지닌 심각한 폐해가 이번 사태로 증명됐다. 성장보다는 공공과 복지, 각자도생이 아니라 공존의 가치가 왜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팬데믹 이후 각국에서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본소득제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점진적으로 확대해 월 2,500달러의 보편적 가족 기본소득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급격한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고, 1930년대 이후 최악의 불황에 직면할 위기다. 전염병의 유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인류의 건강은 물론 경제성장, 공공 부채, 고용 및 인간복지 등 전 세계 기업과 각국 경제에도 장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국가별로 방역이나 정책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 위기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국가와 사회별로 경기 회복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위기를 극복하려면 교육, 의료, 국가 정책, 비즈니스, 사회적 제약과 근로 조건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 모든 분야에서의 개조를 목표로 연대하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기업, 개인, 국가가 모두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단독 생존이란 무의미할 뿐 아니라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 국가만의 합심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참여해서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고, 모든 분야에서 인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코로나19로 그 밀접성은 더욱 분명해졌다. 인류가 운명 공동체로 얽혀가고 있음은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인식은 보다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이며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다. 우리는 서로 도울 때 더 강해질 수 있다. 위기 앞에서 인류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리셋의 방향은 공존과 공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간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이,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세상을 바꿀 혁신적 미래 기술 9가지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냈고 그것을 두려워했다. 처음 전기를 발견했을 때 편리함보다 두려움이 먼저 다가왔다. 기차와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시카고에서는, 지금은 흔하디흔한 자동차가 두려워 자동차 도로주행 금지법을 만들었을 정도였다. 이러한 기술혁신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데는 대게 1~2세대가 걸렸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언제나 인간을 이롭게 한 것은 아니다.


크나큰 혜택과 함께 늘 피해와 부작용도 따랐다. 미래 기술 중 일부는 심각한 윤리적, 철학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전히 혁신적 기술은 인간을 두렵게 만들고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기술, 막연한 두려움의 시선으로만 보았던 것들 중 일부는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들어와 있다. 그중 실현 가능한 단계에 들어선 것들도 있다. 두려움과 우려 그리고 설렘과 기대감 속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주요한 미래기술 9가지를 살펴본다.

Future Technology 1. 몰입형 현실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세상은 2020년 8월 25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미래학자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인공지능이 탄생한 날부터 지금까지 50년간 사람들은 언젠가는 뇌에 칩을 집어넣고 공부하지 않아도 지식 정보가 전수되는 시대에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Brain-Computer Interface다.

드디어 8월 28일,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 NEURALINK 직원들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칩을 뇌에 이식해 2개월째 생활하고 있는 돼지가 냄새를 맡기 위해 킁킁거릴 때마다 코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칩이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칩에 있는 1,024개의 얇은 전극이 뇌세포의 신호, 관성 측정, 뇌 압력 및 뇌 온도와 같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것은 기존에 의학적으로 승인된 기술에 비해 10배가 증가된 수치다. 뉴럴링크의 목표는 소형의 미세 칩을 라식만큼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봇 외과의를 사용하면 시술에 1시간 미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마취가 필요하지 않다.

출처 포토뉴스


뉴럴링크 칩이 사람 뇌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알츠하이머와 척추 손상 등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 감각이 마비된 환자를 치료하고 퇴행성 질환자들이 다시 감각을 찾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칩은 수집한 뇌파 신호를 최대 10M 이내까지 문선 전송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으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Brain-Computer Interface를 통해서 두뇌-정보통신 채널 단계를 훨씬 넘어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이나 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며 일상에서도 꽤 접하고 있다.

하지만 몰입형 현실 IR, Immersing Reality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Brain-Computer Interface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IR은 만들어진 현실을 뇌에 주입하여 다른 현실에 몰입시키는 것이다. 경험을 만들기 위해 뇌파를 직접 조작한다. 다녔던 학교나 친한 친구, 첫사랑, 심지어 부모까지 과거의 경험을 완전히 조작할 수 있다. BCI는 이러한 조작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인터페이스다. 이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거의 모든 것의 원천인 뇌를 완전히 재프로그래밍 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있다. 즉 BCI를 이용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환자나 중증 신체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의료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가상의 현실에 직접 연결하여 인간의 감정을 제어해 슬픔이나 두려움 등도 없앨 수 있다.

또한 엄청남 정보 분석력으로 1초에 1,0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텔레파시로 통신하고, 로봇과 나노로봇을 제어하고, 연결된 물체를 텔레키네틱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BCI의 미래는 기하급수적이며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2035년까지 우리의 두뇌를 클라우드에 원활하게 연결하게 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면 학습, 학교, 대학의 의미는 달라진다. 인간이 인간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전수할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누구나 슈퍼컴퓨터보다 더 똑똑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교사, 교수의 역할이 지금과는 달라지고 멘토, 가이드, 동업 및 협업자 등의 역할로 변화될 것이다.

Future Technology 2. 일반인공지능

인공지능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곳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그 활용의 범위도 확장되는 가운데 인간처럼 또는 인간보다 더 잘 학습하고 운영하는 능력을 가진 일반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발전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박사는 20년 이내에 로봇과 인간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가장 어려운 과제들의 일부를 해결해 주고 있다.


여기서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머잖아 인간보다 훨씬 똑똑한 인공지능이 나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지능의 폭발과 특이점을(참조 : [기획] '기술적 특이점' 이 온다 ! )지나고 나면 가속을 얻어 그 발전 속도는 무한히 빨라지게 된다. 그리고 늘 그렇듯 필연적으로 윤리 문제가 논의의 핵심에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독점한 기업들의 윤리의식을 어디까지 믿어야 될까? 인공지능의 상업적 가치가 초래할 문제들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이 악용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지구적 재앙은 무엇일까? 분명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 많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고객 참여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강력하고 훈련 가능한 알고리즘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학습하여 고객 서비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지원 응답에는 한계가 있다. 질문이 더 복잡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관광객이 제2언어로 문제를 설명하거나 천장형 선풍기 조립 설명서를 보고 따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질문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는 상담원이 개입하여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는 디지털 우선 서비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인간의 상호작용은 점점 더 가상화되고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 온라인 쇼핑, 가상 플랫폼을 통한 회의 및 협업을 통해 일상적인 작업을 더 많이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거의 모든 비즈니스 조직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데 소매, 금융 서비스, 의료 및 정부 분야를 필두로 모든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을 반환하거나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 프로세스도 점점 자동화된다. IOT와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인한 트렌드의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Future Technology 3. 아티스트 인공지능

2018년 인공지능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43만 2,500달러에 팔렸다. 이 작품은 미술 집단인 '오비어스 Obvious'가 제작한 '에드먼드 드 벨라미 Edmond de Belamy'라는 초상화다. 당시 낙찰가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가격의 40배를 웃도는 금액이었고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2019년 초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독일 아티스트인 '마리오 클링게만 Mario Klingemann'이 제작한 '행인의 기억 I Memory of Passerby I'가 경매에 올랐다. 클링게만은 프로그래밍, 데이터, 기계 지능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며 창조성과 관련해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 초상화는 정지돼 있는 그림이 아니라 몇 초 간격으로 계속 움직이는 동화動畵다. 그리고 앤티크 스타일의 받침대는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다. 이 작품은 4만 파운드에 거래되었다. 이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예술 활동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예술가의 등장이 화가들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과 함께 이를 꺼려 하는 목소리도 많다. 성급한 단정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인공지능 미술이 부상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향후 3~5년 이내에 인공지능 미술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피카소나 고흐처럼 그림을 잘 그리는 로봇도 분명 등장하게 된다. 실제로 네덜란드 렘브란트 미술관과 네덜란드대학교의 전문가들은 '넥스트 렘브란트'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렘브란트 풍의 미술 작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계가 '영혼'이나 '개성'이 없기 때문에 예술은 인간의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예술작품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기계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예술을 더 잘 창조하며 작품 창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월등하다. 그럼에도 인간 예술가에게는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한 유리한 점이 있다. 바로 강한 정서적 영향, 그리고 강력한 메시지다. 좋은 예술 작품은 바로 이 두 가지 요소로 정의된다. 인공지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감성, 작가만의 가치관과 영혼, 그리고 정서적 영향과 교감을 줄 수 없다. 또 철학적 담론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어렵다. 인공지능 아티스트의 창작품과 인간의 창작품은 서로 다르기에 그들의 활동 영역도 구분될 것이다. 그러니 이 둘은 적대적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의 관계다.

Future Technology 4. 초현실적인 섹스로봇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우리는 언어, 예술, 놀이, 도구, 과학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끊임없이 발명해왔다.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충족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데 섹스가 빠질 수 없고,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들은 늘 발전해 왔다. 첫 섹스 도구가 나온 것은 28,000년 전으로 농업 사회나 인간 사회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인류와는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질긴 관계이기도 하다. 영화 <AI>에서 섹스로봇 지골로는 "한번 로봇 애인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인간과의 관계를 원하지 않게 될거야."라고 말한다.


실제로 섹스로봇이 이미 활동을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자이노미드가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고,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섹스로봇의 상용화는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2017년 미국 리얼보틱스 Realbotix는 64개의 체위를 재현하는 여성 섹스 로봇 하모니 Harmony를 시장에 선보였다. 가격은 1만 7,000달러에 달하는데 뒤이어 남성 섹스 로봇 헨리 Henry도 출시했다. 그뿐 아니다. 스페인에서 만든 섹스 로봇 사만다 Samanda는 11개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세심한 자극에 반응한다. 또 남성이 지나치게 잦은 성관계를 요구할 때 이를 거부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그들은 실제 인간과 육체적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로봇과의 섹스가 진짜 섹스처럼 느껴지는 단계에 이른다. 이미 섹스 로봇은 신체적 욕구뿐만 아니라 감정적 욕구도 충족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섹스로봇과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서적으로 교감한 뒤 껴안고 다시 섹스를 할 수 있다. 섹스 로봇은 점점 더 발전하는 중이고, 머잖아 우리 상상을 넘어서는 놀라운 모습으로 다가오겠지만 그만큼 우려되는 점도 있다. 섹스 로봇이 악용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주요한 3가지 문제는 다음과 같다.



▶ 해킹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술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누군가를 화나게 했을 때 청부 살인으로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다. 아내나 남편이 당신을 죽이도록 재프로그래밍만 하면 된다. 이상한 섹스 체위로 살인을 하고 사고처럼 보이게 위장할 수도 있다.



▶ 실제 인간의 애정을 대체한다. 섹스 로봇이 신체적, 정서적 필요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다면 굳이 인간 세계에서 진정한 파트너를 찾는 데 신경 쓰겠는가?



▶ 섹스 로봇은 인간을 멸종으로 이끌 수 있다. 파트너를 찾는 데 관심이 없다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다. 고로 인구 소멸이 온다.


<영화 엑스-마키나>, 출처 Naver Photo

섹스 로봇은 여러 윤리적 논란에 둘러싸여 있다. 먼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일단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 가장 큰 논란의 핵심이다. 하지만 사회는 진화한다. 성은 생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고찰이 필요하다. 일부 문화는 일부일처제를 중요시하고 다른 문화는 일부다처제를 중요시한다. 어떤 문화는 신체적 매력을 중요시하고 다른 문화는 그렇지 않다. 이처럼 섹스의 대상과 방법을 어느 하나로 고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섹스 로봇은 왜 안 되느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현재 사람들의 인식은 섹스 로봇이 포르노와 등치관계에 있어 부정적 인식이 크지만, 효용과 이점 역시 상당하다.

 

출처 포토뉴스

 


예컨대 섹스 로봇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성관계 상대를 찾기 힘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매춘을 없애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고, 성욕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성범죄 근절에도 도움이 된다. 가정 폭력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래 세대들은 우리보다 섹스로봇과 더 가깝게 지낼 것이 분명하다. 그저 섹스 상대에 불과할지 아니면 인간과의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느끼게 될지, 또다시 심오한 질문이 남는다. 더불어 윤리적 논의와 규제 역시 이 질문에 포함된다.

Future Technology 5. 나나이트

나노과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에릭 드렉슬러 Eric Drexler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나노기술은 인류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며 인류의 삶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연구들을 보면 마이크로로봇과 나노로봇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속속 성공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나나이트 Nanites로 불리는 작은 나노로봇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마이크로로봇의 경우 크기가 직경 1Cm 정도였으나 분자로봇이라고 불리는 나노로봇은 셀 크기 정도로 작다.

 

출처 Naver Post


이처럼 나나이트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으며 활용도 또한 무궁무진하다. 나나이트는 공기, 물, 표면, 음식, 우리 몸, 소변 및 대변 등 그 어디서나 있을 수 있다. 환경을 정화하고, 무엇이든 3D 프린팅하고,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하고, 다른 행성을 탐험하고, 날씨를 제어하는 등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작업들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나노로봇은 의료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극미세로봇이 복잡한 생물학적 조직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Brain-Computer Interface에 나나이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나노로봇의 발전은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이끌 테지만 역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만일 당신의 몸에 수백만 개의 작고 똑똑한 로봇이 들어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 나노로봇을 제어하는 사람이 나의 모든 것을 해킹하고 제어하고 조종할 수 있다면? 한 개인의 인체를, 기업을, 기관을, 수력 시스템과 핵 시스템을 해킹한다고 가정해 보자. 디스토피아적으로 상상한다면, 나쁜 동기를 가진 한 명의 똑똑한 사람만 있으면 세상이 파괴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은 쉽지 않다. 보안 기술은 언제나 해킹 기술과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나이트가 발전하는 만큼 보안 기술 역시 함께 발전해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세상이 무방비 상태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Future Technology 6. 디자이너 베이비

인간의 유전자를 오리고 붙이고 추가하는 등 재구성하는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세균의 면역체계로부터 발견되어 인간의 유전자를 자유자재로 편집하는 'DNA 가위' 크리스퍼 카스9이 주목의 대상이다. 이 유전자 편집 가위 기술은 이미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으며, 그 활용도 또한 다양하다. 질병 치료 외에도 유전자 편집을 통해 농작물과 가축의 산업적 가치를 증대시킬 수도 있다. 유전자 편집 가위 기술 특허는 잠재적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매년 관련 특허 출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궁극적으로는 질병의 치료가 목적이지만 사실 이 기술은 디자이너 베이비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갔다. 2018년 11월 26일 중국 남방과학 기술대학교 허 젠쿠이 He Jiankui교수가 유전자 편집으로 맞춤형 아기 즉, 디자이너 베이비를 탄생시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허 젠쿠이 교수는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카스9'으로 에이즈 저항력을 갖도록 'CCR5'라는 유전자를 편집한 배아를 만들었고, 이 배아를 착상시켜 중국 부부가 딸 쌍둥이를 낳았다. 당시 쌍둥이의 아빠는 에이즈 양성, 엄마는 음성이었다.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이 없도록 유전자 편집 배아를 만든 것인데 의도와 절차, 결과 모두가 격렬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 유전암호를 이해하고 편집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위적으로 유전자 코드를 조작해 맞춤 설계한 아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는 동물을 복제하고, 인간과 동물의 교잡종인 키메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예외 없이 윤리적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유전자 편집은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디부터 막아야 할까? 위 허 젠쿠이 박사의 연구성과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인간의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를 편집했다는 점이다. 배아 단계에서의 조직은 변형된 형질이 후세에까지 전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허 젠쿠이 박사의 유전자 조작으로 아기들의 지능이 높아진 반면 다른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졌다. 즉 유전자 조작을 통한 돌연변이에 대한 부작용을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함부로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에 우려가 크다.


우리 모두의 신체는 유전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방법으로 인체를 수정하고 개선한다. 인류는 과학기술발전 덕분에 생명 작용을 의도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크리스퍼 또는 기타 유전자 편집 기술은 유전자 질환을 가진 아이나 그 부모, 혹은 나중에 유전적 질환에 걸릴 사람들에게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처럼 인류는 생명 기술의 진화와 윤리적 문제가 맞닿은 경계선에 다가가고 있다. 이런 문제일수록 잠재적 이익에 가려진 잠재적 위험 또한 고려해야 한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인간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되기까지 수많은 법률적, 정치적, 기술적, 윤리적 장애물들이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 전문가를 비롯해 법과 제도,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이들 사이의 논의가 필요하다.

Future Technology 7. 냉동인간

냉동인간 Cryonics은 공상과학영화의 단골 소재다. 우주여행을 하는 비행사들이 냉동 수면 상태로 있다가 다른 행성에 도달해서 깨어나는 장면은 자주 접하는 클리셰다. 그러나 냉동인간은 단지 영화 속의 상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인체를 냉동시키는 회사가 다수 존재하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알코르 Alcor 생명연장재단, 크리오닉스 인스티튜트, 러시아의 크리오러스 등이 있다. 이들 3개 회사에 냉동된 사람은 2017년 4월 기준으로 352명 이며, 사망한 뒤 냉동을 원하는 회원도 수천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이 숫자들이 훨씬 더 상승했을 것이다.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은 1972년 나사 연구원들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재단으로 2017년 기준 150여 구의 냉동인간을 보관 중이다. 냉동 보존된 이들 중에는 유명 인사도 많은데 테드 월리엄스, 존 헨리 월리엄스, 딕 클레이 존스 등이 있다. 그 외에 레이 커즈와일, 세스 맥팔레인, 래리 킹, 사이먼 코웰, 패리스 힐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내동 보존을 원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냉동인간 보존 기술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신체를 보관하는 데 사용한다. 대체로 암 등의 불치병을 앓고 있거나, 너무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이들, 혹은 큰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신체 손상을 입은 이들이 주를 이룬다. 머리나 뇌만 보관한 경우도 있다. 신체를 얼리는 기술은 수십 년 동안 유명 과학 저널을 통해 검증받았고 이미 상용화됐다.

문제는 해동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실 급속 해동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입증되었고, 난자나 정자, 세균, 피부세포 등 단일 세포를 얼렸다가 활성화하는 일은 현재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2040년경이면 냉동 보존했던, 죽은 사람의 뇌를 살려내거나 인공 신체에 이식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죽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영원히 살고 싶다는 마음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이집트의 미라나 불로장생을 꿈꾼 중국 진시황의 예만 봐도 그렇다. 이루지 못한 꿈, 허황된 욕망으로 치부하던 이 일이 어쩌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냉동인간을 해동하는 기술만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말이다.

Future Technology 8. 마음 업로딩

영화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에는 한 과학자가 자신의 브레인과 마음을 슈퍼컴퓨터에 업로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니 뎁이 연기한 천재 과학자 월은 인류가 수억 년에 걸쳐 이룬 지적 능력을 넘어설 뿐 아니라 자각 능력까지 가진 슈퍼컴퓨터를 구상하던 중 테러 집단의 공격을 받는다. 그는 죽기 전 남은 시간 동안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의 인공지능에 자신의 뇌를 업로드한다. 초인공지능과 결합함으로써 또 다른 힘을 얻은 그는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기 시작한다. 월은 이미 전지전능에 가까운 힘을 갖게 되었고 초나노 기계들을 공기, 빗물, 땅에 풀어놓아 세계 곳곳의 일들을 감시할 수 있다. 이제 전 세계를 감시하고 조종하며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간과 결합한 초인공지능은 인류의 구원자일까, 인류의 적일까?

<영화 '트랜센던스' 스틸 화면>, 출처 Naver Photo


이것을 그저 공상과학영화 속의 일로만 볼 수는 없다. 현실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신체나 뇌가 죽은 후, 마음에 있는 정보를 디지털 장치에 내보내고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소개되었다. 당신의 마음은 하드디스크, USB, 혹은 클라우드에 있는 파일이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전기 자극이 뇌의 구조를 변형시키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해당 파일의 구조를 변형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살아남아서 생활하게 된다.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마음의 탄생≫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의식까지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술발전으로 우리의 뇌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나 의식, 마음은 모두 뇌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 기술이 발전한다면 기계가 인간의 마음도 구현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의 지능은 10억 배 증가한다. 오픈소스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계속 발전을 거듭해 결국에는 인간의 마음까지 갖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전작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에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서는 특이점이 온다고 예언한 바 있다. 미국의 넥톰 Nectome이라는 회사는 인간 두뇌 속의 기억이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최첨단 방부처리 기술을 활용해 뇌를 냉동 보존하고 이후 보존된 두뇌에서 사람의 의식을 디지털화해 되살린다는 논리다. 냉동 보존된 뇌를 소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나 기억을 디지털 데이터로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인간 의식을 데이터화해서 업로드하는 일, 이 막연한 상상도 어느새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물론 시일은 걸리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끝없는 발전이 우리들에게 이로울까? 혹은 위험할까? 이는 언제나 많은 고민과 숙제거리를 안겨준다. 실제로 우리는 과학기술의 급성장이 가져오는 혼돈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진보하는 기술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평화로운 공생이 가능하도록 법적·제도적 규율과 장치, 그리고 사회적 합의를 잘 만들어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Future Technology 9. 의사결정 인공지능

성인이 하루 동안 무언가를 결정하는 횟수는 약 35,000회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는 점심을 뭘 먹을지, 어떤 신발이 나에게 더 잘 어울릴지, 쉬는 날 넷플릭스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결정하는 일들이 포함된다. 이처럼 대부분은 일회적인 것이며 장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에는 인공지능이 그런 선택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 보면 매우 중대하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만일 이런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면 어떨까? 최근 실제로 인공지능이 이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선택 장애로 고민하거나 의사결정을 하지 못해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다.

아마존의 스타일 어시스트인 '에코룩'을 예로 들어보자. 면접을 위해 옷을 고르거나 소개팅을 앞두고 있을 때 상당한 도움을 준다. 여러 가지 옷을 코디해서 에코룩에게 보여주고 "오늘 면접을 보러 가는데 어떤 옷이 좋을까?" 혹은 "소개팅 자리에는 어떤 옷이 어울릴까?" 하고 물어보면 더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 코디해 준다. 유저를 보고 세심하게 관찰한 뒤 해주는 선택이라,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명쾌한 선택을 가능하게 해준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어떤가? 때론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다. 내가 원하는 뉴스, 음악, 드라마, 사이트, 쇼핑몰을 찾지 않아도 내 앞에 가져다준다. 인공지능이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관찰해 통계를 내기 때문이다. 최적의 결정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이라면 나를 위해 인공지능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물론 인공지능이 우리의 결정을 대신하는 일이 늘어날 경우 우려되는 점은 있다. 다양한 개인의 정보와 사소한 취향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데이터를 누군가가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지금도 개인 정보 유출로 사생활이 침해받는 일이 종종 있다. 내 인생의 모든 정보가 누군가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리고 그것을 악용해 내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면? 혹은 그들이 나의 의사결정을 조작한다면? 기업이나 정부기관, 혹은 해커들은 자신의 특수한 목적을 위해 우리의 정보를 빼내거나 유출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조작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조차 못한다. 기술발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이면에는 언제나 우리를 두렵게 하는 어두움도 동반된다. 문제는 기술발전을 막는 게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Review를 마치며..

제4차 산업혁명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로봇, 유전자 편집, 자율주행차, 우주여행 등의 실험이 현실과 조우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최근 4차 산업 혁명과 더불어 파생되는 기술의 변화는 현기증이 날 정도이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굳이 일반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불리는 강强AI가 탄생하지 않더라도, 현재 산업계에서 업종 구별 없이 적용하고 있는 약强AI 만으로도 기존 경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강요한다. 사실 최근의 기술전쟁은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소수 거대 자본가인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금의 기술로도 유전자 편집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 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주여행도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파괴적 혁신으로 가득한 아이디어들은 오랜 성숙의 시간을 거쳐 세상을 바꾸는 기술로 인정받았고,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이뤄졌다. 하지만 일반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개발로 인한 '기술적 특이점'이 온다면 그 이후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우리 인류는 상상할 수 없다. 미래의 기술은 양날의 칼로 남을 것이다. GNR[유전공학,나노기술,인공지능]은 질병과 가난 같은 인류 고래古來의 문제들을 극복하게 해주겠지만, 파괴적 이상에 기여할 수도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기술을 인류의 소중한 가치들을 진작하는 데 사용하면서 한편으로 방어 능력을 키워가는 수밖에 없다. 인류의 소중한 가치들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확실한 합의가 없지만 말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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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계미래보고서 2021(프롤로그) : 혁신적 미래 기술 9가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고,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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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계미래보고서 2021(1) : 포스트 코로나, 부의 판도가 바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고,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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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고,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찾아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 분야의 대변혁에 대한 세계 66개국, 4,500명의 전문가와 학자, 기업인의 긴급 진단과 전망이 담겨 있다. 코로나19가 전 분야에서 불러일으킨 변화와 혼란의 소용돌이는 더욱 확산될 것이며, 미래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책에서는 프롤로그 외에도 8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핀테크 시장의 판도를 바꾼 인공지능, 도심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깬 재택근무, 대학 학위를 무용지물로 만든 온라인 교육, 콘퍼런스, 여행 분야의 변신을 주도한 가상현실, 공유경제의 가속화와 독립형 근로자의 확산, 일자리의 파괴와 기본소득제 실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생명공학까지 대전환의 서막을 논하고 있다. 각 CHAPTER의 내용이 독립적인 섹션으로 되어 있고 양이 방대하여, 프롤로그와 각 CHAPTER를 개별적으로 포스팅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HAPTER 1. '포스트 코로나, 부의 판도가 바뀐다'를 다룬다.

CHAPTER 1.​​ 포스트 코로나, 부의 판도가 바뀐다

코로나19 이후에 거대한 부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항공 산업, 여행과 관광 산업, 호텔, 컨벤션 이벤트, 스포츠 산업, 예식장, 장례식장, 학교와 학원, 쇼핑몰, 백화점, 마트 같은 곳에서 돈이 빠져나와 황급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부의 이동이 예상된다. 개인에게도 부의 이동 기회가 왔다. 거대한 부의 이동이 마지막으로 폭발할 곳은 온라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고, 좋은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라면 가치를 인정받고 돈을 벌 기회가 늘어난다.

우리는 누구나 지식근로자의 능력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글, 컨셉이 담긴 글, 이미지나 비디오, 오디오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편집해서 온라인에 공개해보자. 다양한 플랫폼이 있으므로 어디든 좋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개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올린다면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신세계의 콘텐츠 제작자가 된다. 당신이 아는 것을 공유하고 그것을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창출된 부의 일부를 자신에게로 이동시켜야 한다. 미래의 부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돈의 미래, 현금의 종말이 다가온다

다음 세대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것이다. 애플 CEO 팀쿡

2015년 애플의 CEO 팀 쿡은 아일랜드의 한 대학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핀테크의 발달로 현금을 이용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란 얘기다. 당시만 해도 애플 페이 홍보를 위한 전략적인 사전 작업인가 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생활에서 현금 사용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스웨덴, 노르웨이에 이어 덴마크는 2016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화폐 발행을 공식 중단하고 핀란드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새 지폐나 동전에 대한 사회의 수요가 계속 감소해왔고, 향후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고액지폐는 도난의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일이 많아 각국 중앙은행의 골칫거리였다. 이를 해결할 적절한 대안이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덴마크의 경우 대표적인 복지국가이기에 사회복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자산이 필요하고, 이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전자결제 방식은 탈세를 막거나 지하경제를 축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덴마크 금융서비스기관인 뉴크레딧의 경제 전문가 요한 율 옌센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미 '캐시 프리 존 Cash-Free Zone'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6년 탈세와 부패를 방지하는 등 지하경제를 축소하기 위해 '캐시리스 사회'를 선언했다.

그리고 고액지폐 사용을 전면 금지하며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의 86%를 회수했다. 물론 급작스러운 화폐 개혁의 충격으로 초반에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떨어졌던 경제성장률도 꾸준히 상승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억 9,000만 명으로 이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2022년에는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4억 9,00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인도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세계적인 투자자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워런 버핏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구글,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각국의 디지털화폐 전쟁, 그 서막이 오르다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실물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되는 화폐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내장된 칩 속에 돈의 액수가 기록돼 있어 물건을 구매할 때 상점의 단말기에 넣으면 사용액만큼 감액하도록 되어 있다. 기존의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로 자리 잡기 위해 전 세계 정부가 디지털화폐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폐는 전자적 방식으로 구현되므로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고, 이자 지급이 가능하며, 보유 한도를 설정하거나 이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돈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실험이 계속되면서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던 지폐나 동전은 모두 사라지고 디지털화폐로 전환되는 중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현금을 대체하는 지급 결제 시스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카드는 1950년대 등장했고, 전자지급결제 시스템은 1990년도에 도입됐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비접촉이 강조되는 코로나19 이후 현금 사용률은 더욱 감소했고, 신용카드나 디지털 결제 수단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게다가 블록체인 기반 가상 자산(암호화폐)이 등장함에 따라 '돈의 기능과 활용도'는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자주 언급되었던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와 기술적 기반은 비슷하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다르다. 암호화폐의 경우 탈 중앙화된 블록체인상에서 제3자의 개입 없이 거래되는 반면, 디지털 화폐는 이를 관리하는 중앙기관이 존재한다.


출처 포토뉴스

디지털화폐는 여러 장점이 있다. 휴대할 필요가 없고, 화폐를 발행하는 데 들어가는 제작비 역시 절감할 수 있으며 위조지폐가 만들어질 위험도 없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익명성은 보장되지만, 거래 내역이 데이터로 남으니 비리, 탈세, 부당 증여 등 각종 문제들도 상당 부분 해소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면 경제 동향과 소비 패턴 역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혹여 경기가 침체될 경우라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계좌가 없거나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지 않은 이들은 당장 어려움에 부닥친다. 특히 컴퓨터나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더욱 소외될 수 있다. 또한 익명성을 보장하지만 언제든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까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아직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국가 디지털화폐를 이용하면 중앙은행들이 시중의 다른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에게 직접 통화를 공급할 수 있다. 화폐 유통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지금보다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시중 은행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 세계 66개 중앙은행 중 80%가 디지털화폐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2015년 'DNB코인'이라는 디지털화폐를 선보였다. 중국 인민은행도 '디지털 위안화'개발을 준비 중에 있으며, 스웨덴과 프랑스는 2020년 안에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디지털화폐 연구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은행이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각 국가들이 가상화폐에 몰입하는 이유는 자국 화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부동산, 주식, 금, 미술품 등 모든 자산의 토큰화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리브라를 내세우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는 것보다 쉽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 3월 카카오가 채팅하듯 쉽게 토큰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페이스북을 앞지르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 Klip'을 출시했다. 이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암호화폐(가상자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 거래 사이트와 개인 지갑 등에 분포된 관련 가상 자산을 토큰화해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게임 아이템, 개인이 보유한 콘텐츠 등에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능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처럼 글로벌 가상 자산 서비스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또 여러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주식, 금, 미술품 등의 모든 현물자산은 토큰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단 자산이 토큰화되면 정부나 은행 등 거래를 중재할 중앙화된 권위체가 없는 완전히 개방된 P2P 전자 네트워크상에서 암호화 해쉬 자산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블록체인과 토큰화는 자산의 소유와 거래 방식에 일대 혁명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5억 원짜리 집을 갖고 있다면 소유주가 그 집의 소유 지분을 나타내는 D라는 토큰 5억 개를 발행한다. 그러면 그 토큰을 구매한 사람들은 이 집의 지분을 구매 한 것과 같다. 회사의 가치를 주식으로 상장해 주식을 나눠 갖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측면에서 자산의 토큰화는 실제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는 방식에 일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디지털 토큰으로 실제 자산을 나타내는 혁신적인 프로세스다. 토큰화가 수행되면 토큰은 본질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소유권 증명을 통해 디지털 주식이 된다. 종이 기반 시스템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스마트하게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임을 부정할 수 없다. 자산을 토큰화할 경우의 주요 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다.

● 거래 정보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어 위험이 감소한다.

● 자산의 유동성이 강화된다.

● 트랜잭션 자체가 네트워크에 의해 검증되므로 제3의 감독자가 필요하지 않다.

● 소유권의 가능성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 쉽다.

● 거래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완료된다.

● 서로 다른 체인 위에 올려진 자산이라 해도 토믹스왑이나 인터체인을 통해 중개인 없이 바로 교환이 가능하다.



어쩌면 자산 토큰화야말로 미래 금융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실제 자산의 토큰화는 시장 민주화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토큰화는 향후 몇 년 동안 자산관리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시장을 민주화하고 더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자산이 토큰화되면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블록체인 지분 소유 플랫폼을 통해 개인은 소비자로서의 권리 확장을 경험하고 생산자 역시 새로운 이윤 창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인공지능, 핀테크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

최근 들어 국내외 인터넷은행의 부상, 금융 전용 메신저 서비스 출시 및 챗봇의 현장 적용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핀테크도 활성화되고 있다. 또 주목할 점은 중국 간편 결제 서비스의 한국 시장 진입과 중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혁신 기업의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처럼 핀테크 산업은 금융 업계를 정신없이 몰아치고 있다. 과거 금융사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했던 공급자 주도 중심에서 금융 소비자의 선택에 따른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하는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코로나19가 터지자, 그 여파로 경기 불안과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인공지능 자산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 RA,Robo-Advisor 서비스에 관심이 늘고 있다. 사실 선진국 금융 투자 시장에서는 사람이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이미 보편화됐다. 투자자는 소비자에게 컴퓨터 프로세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줌으로써 금융계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모든 현금은 종말을 고하고 디지털화되며 네트워크와 앱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랜딩을 통해 P2P 대출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이러한 인공지능 발달은 핀테크 시장에 영향을 주며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가 열리고, 기업들은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방향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과 투자 전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주식, 채권 등을 사고파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의 85% 정도가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인간은 감정에 흔들리는 반면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철저하게 데이터를 근거로 투자하기 때문에 훨씬 합리적이고 변수가 적어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어서다. 2017년 글로벌 금융 투자 회사 골드만삭스의 뉴욕 본사의 경우, 고객을 위해 주식을 사고팔던 트레이더 중 단 2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되었으며, 그 자리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대체되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신뢰가 증가하면서 최근 대형 은행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이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인공지능 자산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소비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거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준다.

미국 신생 보험사 레모네이드 Lemonade는 영업사원 없는 보험회사로 유명하다. 모바일로 앱을 다운로드하고, 얼굴 인식과 집 주소 등을 등록하게 되면 90초 만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대화가 필요하면 인공지능 기반의 여성형 챗봇이 가입을 도와주고, 청구할 때는 남성형 인공지능 챗봇이 도와주는데 사람과 소통하여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는 고객 불편을 없애고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런 편리함은 보험 가입에 소극적이었던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전통 보험시장을 파괴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 기술을 접목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모두 획득한 케이스다.

2004년 캐나다에 설립된 온라인 쇼핑몰 지원 솔루션 기업인 쇼피파이 Shopify는 온라인 유통의 거대 기업인 아마존을 위협하는 경쟁사로 꼽힌다. 시가총액 100조를 넘긴 쇼피파이는 직접적인 상거래 중계자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의 쇼핑 솔루션 제공 업체다. 온라인 상점 개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아주 손쉽게 맞춤형 홈페이지와 온라인 매장을 만들 수 있다. 이용료는 월 29달러에서 299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외부 쇼핑 플랫폼에도 연결되고, 마케팅, 재고·판매관리·배송도 문제없다. 네트워크와 앱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기업은 핀테크가 일으키는 변화의 한 예일뿐이다. 이제는 비트와 바이트가 달러를 대신하여 재구성되고 있으며 경제의 원리나 생활 방식은 결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물결은 더욱 그 기세가 높을 것이다.

도심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깨진다

트위터는 2020년 5월 직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락다운(직장 폐쇄)이 끝난 후에도 집에서 영구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재택근무 2개월 후 직원들의 출근 의사를 물었더니 20%만이 사무실로 돌아오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재택근무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위터에서는 이제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하고 2021년까지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의 경우 2020년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가 그 기간을 연장했다. 사무실에서 필수 인력이 아닌 직원은 2021년 6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도 "10년 안에 전 직원의 절반이 원격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하며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쇼피파이의 CEO 토비 루트케도 "사무실 중심주의는 끝났다."고 말하며 내년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고 이후에도 가급적 대부분의 직원이 영구적으로 원격근무를 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의 미디어 업체인 스키프도 2020년 7월 리스 기간이 만료되자 뉴욕 본사의 임대를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직장인들은 집에서 일을 해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재택근무가 비용과 만족도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임을 깨달았다. 코로나19로 뉴욕 등 대도시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출퇴근하는 직원이 대폭 줄자 임대료가 비싼 도심 사무실을 떠나기 시작했다. 직장인들 역시 출퇴근에 얽매이지 않다 보니 쾌적하고 집값이 싼 도시 외곽으로 이사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도심의 부동산 가격은 대폭 하락했다.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지역의 임대료는 30%,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는 14%가 떨어졌다. 재택근무가 영구히 지속된다면 이제 사무 공간 확대를 위한 부동산 매입이나 화려하고 큰 사옥은 의미가 없어진다.

재택근무, 원격근무의 확산으로 업무 공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 것이며 이는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기업이 도심을 떠나면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식당가, 극장가 등 관련된 다른 산업들 역시 줄줄이 쇠퇴하거나 소멸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시청과 을지로 등에서는 빌딩 사무실 공실률이 20%을 넘어서고 있으며, 강남에서도 9%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공실률이 급증하면 오피스 빌딩의 가격도 하락하게 된다. 당연히 부동산 시장 전반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도심 인구 집중은 출퇴근으로 이뤄지는데, 2020년이 원격근무의 원년이 되면서 2030년에는 강남에 신축 건물이 임대를 위해서 들어서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도심 인구밀도의 감소, 위기 아닌 기회일 수 있다

미래의 팬데믹은 더 많이, 더 빨리, 더 심각한 사망자를 낳는 전염병으로 다가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팬데믹 같은 글로벌 전염병이 과거보다는 더 정규적으로, 더 자주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단연코 도시 집중으로 인한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이고,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지는 이유는 글로벌화 때문이다. 이 외에 인간의 동물단백질 소비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경제포럼 WEF, World Economic Forum인 다보스포럼에서 2020년 3월 4일 올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화, 도시화 및 기후변화와 일치하는 더 빈번한 전염병 패턴이 된다.


사회의 연결성이 강화됨에 따라 미래 전염병은 더 빨리 퍼지면서 폭발적으로 확산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인간들의 연대가 점점 커질수록 전염병이 더 흔해진다. 전 세계에서 전염병은 발생한 지 36시간 이내에 발생 지역에서 세계 반대편의 주요 도시로의 이동이 가능해졌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는 신산업 혁명의 가장 주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생산라인도 제조공장도 없는 서비스 산업 시대에 수백만 명이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지식경제 전반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제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도구는 직원들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함께 작업해야만 할 필요성을 완화시켰다. 특히 IT기업들이나 스타트업들이 생산적인 원격근무를 현실로 만들어준 커뮤니케이션, 협업 및 프로젝트 관리 도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재택근무를 대한 주요 장벽은 일반적으로 조직적인 침묵과 결정을 미룬 우유 분단이었다.

Review를 마치며..​​

전염병은 우리의 업무 관행이 기술을 따라잡도록 강요하였으며 하룻밤 사이에 10년의 조직 변화를 가져왔다. 산업혁명은 역사적 한순간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의 긴 시간을 일컫는다. 오늘날의 재택근무 혁명도 마찬가지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염병으로 가속화되었지만 지난 2세기 동안 고수해온 조직 업무 관행의 변화를 실현하려면 재택근무에 더 많이 투자하고 혁신을 시도하며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고 있다. 영화나 소설에서나 상상했던 그런 세상이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뒤집어보면 팬데믹은 항상 미래를 앞당겼던 전력이 있다. 변화는 이미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지만, 사회적 대변혁은 그 진행 속도를 가속화시킨다. 팬데믹은 우리 주변의 일상과 문화, 비즈니스 등 거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꿔놓았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코로나가 아니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 가속도가 붙어 몇 단계씩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전혀 다른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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