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7 오스트리아 Wien to Drosendorf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왜냐하면 강한 바람이 불어 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천천히 갈려면 일찍 서둘러야 되기 때문이다.
서둘러 짐 정리하고 아침 먹고 이때까지 모아둔 공병 마트가서 돈으로 바꿔 온다. 그리고 출발 한다.

오스트리아 자전거도로는 시내에서 진짜 완벽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킥보드 조심해야 된다. 자전거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 타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

다리에서 본 도나우 강변이다.

그리고 도나우인젤이라고 불리는 빈에 위치한 도나우 강의 섬이다.

여기를 통과 해 도나우 강변을 따라 이동 한다.

지나가다 맥도날드가 보여 혹시 커피 있나 싶어서 가보니 맥 카페가 있어서 에스프레소 한잔 하고 간다. 그나마 오스트리아 맥도날드는 에스프레소 가격이 착한 편이다. 1.7유로이다. 커피도 마실 만하다.
다시 라이딩을 시작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바람이 심하게 분다. 힘들지만 이젠 바람에 순응 하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본 산 위에 성 같은 데 무슨 성인인지 잘 모르겠다. 갈길이 바빠 그냥 지나간다.

도나우강을 지나쳐 이제 들판이 시작된다. 바람은 더욱더 심하게 불고 더 힘들어진다. 힘들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간다. 그나마 속도를 줄이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갈만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본 멋진 풍경들이 이어진다. 윈도 X P 배경화면 같은 풍경들. 정말 멋지다. 이순간 강력한 바람이 잊혀 진다. 정말 내 마음이 정화 되고 힐링 된다. 이맛에 라이딩 한다.

이 작물은 귀리라고 하는데 하얀색과 녹색이 섞여 색상이 정말 이쁘다.

간간히 지나가다 이런 작은 마을이 나오기도 한다.
동화나 만화에 나오는 마을들 같다.

지나가다 벤치가 나와서 앉아서 쉰다. 쉬면서 빵도 먹고 경치도 구경하고

색감이 정말 예뻤던 마을이다.




또 다시 멋진 들판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들판 입구 도로쪽에 석상이 많이 있던데 아마 풍년을 기원하는 석상 이런 것 같다.

지나가다 빵집에 들려 에스프레소 한 잔 한다. 이런 소규모 마을에는 슈퍼나 커피숍이 이런 게 잘 없다. 그래서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한다던지 음료수 사먹어야 된다.
오스트리아 물가 진짜 장난이 아니다. 에스프레소 3.3유로 한다. 그래도 마셔야 된다. 중독 수준이라서 하루에 두 잔 마셔야지 라이딩 할 수 있다.

커피 마셨던 마을인데 건물 색상과 건물 모양이 맘에 들어 사진 찍음.




계속 이어지는 멋진 들판들. 계속 힐링 하면서 라이딩 함.

라이딩 하는데 하늘 보니 비 올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다.
인근 마을에 도착하니 대형 슈퍼마켓이 있어서 토마토 포도 참치 등 식자재 사고 나오니 왠걸 비가 오고 있다. 재빠르게 자전거 비 안 맞는 처마 밑으로 옮긴다.
왜 이렇게 안 좋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가?

좀 있으니 비가 그쳐서 다시 캠핑장으로 향한다. 슈퍼마켓 앞에서 본 노란색 스쿨 버스. 비도 안 맞고 희한하다 한대 사고 싶다. 페달 돌리는 거 같은 데 엄청 빠르다. 전기 페달 차인가?



캠핑장 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귀리밭들

캠핑장 가기 전에 언덕위에마을에 들려서 맥주 한 캔 사러 간다.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미리 사 둬야 된다.










캠핑장이 진짜 호텔 수준으로 너무 맘에 든다.
가격까지 12.5 유로로 너무 싼거 같다. 나는 30유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돈이 안 아까울 것 같다.
주방에 요리 도구까지 있고 깔끔하고 화장실 호텔 수준이고 깔끔하고 너무 깔끔해 내가 청소까지 하고 나왔다. 냉장고도 사용할 수 있고 캠핑장 풍경까지 아름답다.
단점 하나가 있다면 Wi-Fi 가 너무 느리고 리셉션 데스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이정도는 다른 장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샤워하고 세탁기 빨래 돌리고 마트에 산 포도 와 토마토 씻어서 먹으면서 휴대폰 한다.

휴대폰하면서 있는데 갑자기 커피 생각이 난다. 커피 가능한지 물어 보니 2유로 주면 커피 준비해 준다고 한다. 나온 커피 비스켓이랑 우유랑 엄청 정성들여 만들어 준다. 감동이다.
하지만 날씨가 미쳤다. 텐트 안에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후다닥 뛰어가 빨래 걷어서 텐트 안에 넣고 기다린다. 계속 기다려도 비가 세차게 내려 자전거 많이 젖을까 싶어 자전거 들고 리셉션 데스크로 뛰어 간다. 뛰어 가다가 비 맞고 옷 다 젖었다. 참 알 수 없다. 유럽 날씨.

좀 쉬다가 오랜만에 참치 스파게티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아까 캠핑장 오기 전에 동네 슈퍼에서 산 맥주와 함께.

오늘은 라이딩이 110km에 1000 미터이지만 정말 완벽한 하루다. 자전거 타는 것 부터 캠핑장까지 너무 기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