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3 헝가리 Budapest to Gyor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부다페스트를 떠난다. 숙소 모든 게 괜찮았으나 세탁기가 맘에 안 든다. 고장났는지 배수 후 탈수가 안 된다. 세탁도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다.

보행자든 차량 운전자든 자전거 운전자든 신호도 잘 지킨다.

자전거도로 진짜 마음에 든다. 너무 부드럽게 잘 이어져 있다.

아이스크림 카페 표지판이 보여 들어갔는데 빵도 같이 팔고 있다. 초코 크로와상과 에스프레소 한잔 한다. 유럽 빵은 항상 맛있는 것 같다.

신기했던 언덕 언덕에 이상한 문양 같은 길들이 계속 이어져 있다.

이 자전거 도로를 타고 간다. 오늘은 오랜만에 장거리 120 키로 가야 된다. 좋은 풍경들이 나왔으면 한다.


조금만 동네 자전거도로, 동네 자전거도로는 색깔있는 보통 보도블럭 형태이다. 그래도 아주 편하다.


헝가리 참 다 좋은데 재활용품 동전 다시 받는 게 상당히 번거롭다. 무조건 슈퍼마다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것만 있다. 그리고 캔이나 페트병 일반 유리병 재활용 용품 모두 대상이다. 한동안 모르고 그냥 다 버렸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원 정도 한다. 버리기는 솔직히 너무 아깝다 10-20 원도 아니고 200 원이라니.

자전거 장식 해두었네 색깔별로 우리 같은 자덕은 이런 거 그냥 지나 치기 힘들지.


자전거도로 계속 이어진다.


황금 들판들. 황금 들판 황금 들판 그러는데 우리나라 벼 익어가는 모습은 살짝 누런데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는 진짜 황금색이다.


진짜 많은 해바라기들. 숨은 그림 찾기다. 해바라기 꽃 피어 있는 것 딱 하나 있다. 진짜 이런 풍경이고 나발이고 진짜 울컥 한다. 맞바람이 진짜 심하게 분다. 진짜 여러번 울었다. 너무 힘들다.

숙소까지 20 키로 남았다. 가기 전에 너무 힘들어커피 마시기 전 옆에 집 COOP 슈퍼마켓에서 음료수 먼저 시원하게 한잔 한다. 그리고 커피 한잔 하고 간다.

오늘 캠핑 할 숙소에 도착했는데 리셉션 데스크도 없고 주위에 둘러 봐도 사람도 없고 그냥 무작정 건물 안에 들어가니 소리가 들려 사람이 안보여 여러번 부르니 나오길래 캠핑 하러 왔다고 얘기 하니까 호텔에 숙박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또 1번 울컥 했다.
또 다른 캠핑장은 Gyor 시내까지 가야 된다. 약 10km 더 가야 된다. 진짜 힘 다 빠졌는데 시간도 늦었고 그래도 간다.



오늘의 숙소는 Gyor 시내 중심에 있는데 완전히 가정집 뒷마당에 캠핑 하는 느낌이다. 소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심지어 요리 하는 부엌도 있고 테이블도 곳곳에 있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빨래줄에 빨래를널었는데 갑자기 비가 한방울씩 온다. 비 예보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이탈리아 생각이 났다. 빨래를 걷어 간이 천막 같은 오두막에 자전거 옮기고 그 위에 빨래를 널었다. 정말 이런 곳이 없었다면 비에 다 젖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그리고 텐트치고 누웠는데 그냥 그대로 바로 자고 싶었다. 하지만 내일을 위해 오늘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부엌에 가서 불을 켜고 참치 스파게티 라면을 만들었다. 마지막 남은 스프를 넣었는데 후추가 많이 들어 갔는지 후추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식사하고 내일을 위해 바로 텐트에 누웠는데 정말 전쟁난 줄 알았다. 천둥 번개 섬광까지 바람은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텐트가 날아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섬광은 대낮처럼 환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피곤했는지 누워서 있으니 잠이 들었다. 새벽에 깼는데 다행히 바람과 비는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