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Zaostrog to Prapratno
어제 많이 피곤했는가 술도 안 마셨는데 오늘 좀 늦잠 잤다. 5시 반에 눈 떴다가 다시 잠들어 6시 30분 쯤에 시계를 확인하고 일어났다. 날씨 더운데 빨리 정리하고 가야겠다.

아침 캠핑장 풍경. 어제는 잔잔 했었는데 오늘은 파도가 좀 치네. 맞 바람이 많이 불까 조금 걱정이 된다.
해변가를 바라보며 스트레칭 한다.

거지 같은 곳에서 텐트하고 모든 짐 정리하고 리셉션 데스크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출발하고 해안선을 따라 가다가 산쪽으로 이동 한다. 날씨도 더운데 업힐은 진짜 죽음이다. 짐만 없으면 나름 갈만 할 거 같은 데 근육통도 있고 쉬지 않고 맨날 라이딩 하다 보니 지쳐 가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업힐을 오른 후 정상 부분에서 호수가 보인다. 이런 아름다운 장면 하나씩 보면 그나마 낫다.

호숫가 마을이 또 나온다. 바다와 다르게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젠 강이 나온다. 크로아티아 오고 나서 호수 그리고 강 이런 풍경은 보지 못했는데 나름 이것도 이쁜 풍경이다. 그러나 내 몸은 점점 지쳐 간다. 힘들다.
변속이 또 잘 안 된다. 이너에서 아우터로 넘어가지 않는다. 거기에다 맞바람 까지 불고


이곳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같다. 지나가다가 표지판이 보였는데 그림이 그런 느낌이었다.
오늘도 더워 뒤지는 줄 사진이고 나발이고 쉬고 싶다. 빨리 지나가고 싶다. 맞바람 너무 힘들다 진짜 오랜만에 집에 가고 싶은 느낌이 계속 든다. 3시간 가까이 쉬지도 않고 계속 달린다.

나무를 보니 이탈리아 느낌이 난다. 그리고 오른쪽 편은 아주 얕은 바다 같다. 모래가 곱게 깔려 진 강 같은 바다 사람들이 차를 주차 시켜 놓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진짜 많다.나도 캠핑장 가면 바닷물에 오늘도 몸을 적셔야 겠다.

가다 가다 너무 힘들어 도저히 안 될 거 같다. 그늘이 있어서 길 바닥에 주저 앉았다. 주저 앉아서 본 풍경이다. 앉아서 빵쪼가리 좀 먹다가 다시 이동 한다. 조금만 산을 또 하나 넘어야 된다.

산을 넘으면서 Google map 검색해 보니 내려가는 길에 카페가 있다고 나와 거기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하려고 계획 했다. 평점은 4.5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에스프레소 시키니 가격도 2.2 유로로 겁나게 비싸고 물도 안 주고 물 달라고 하니 이물은 더러워서 니가 먹지 못할 것 같다. 라고 얘길 한다.
어쩔 수 없다 스 프레소 못 먹으면 더 이상 나가질 못 할 것 같다. 풍경은 이쁘다 그래도.다시 만난 아드리아해 풍경이다.


며칠 전부터 브레이크가 계속 밀리고 제동력이 상당히 떨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이러다 사고날거 같아서 다시 출발하기 전에 검색을 해서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좀 해 보니 브레이크 선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글들이 많아서 제일 쉽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1번 해 봤는데 왜 진작 안했나 싶었다. 브레이크가 너무 잘 잡힌다 정말 천운이다. 그리고 변속도 제대로 안 돼 다시 케이블 세팅을 좀 하니 변속이 잘 된다. 소음이 조금 있긴 하지만 너무 다행이다.

갑자기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하는 곳 같은데가 나온다. 순간 겁나게 쫄았다 왜냐면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국경 넘을 때 이런 곳이 나왔거든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서 고속도로 게이트로 향해서 역주행 해서 다시 되돌아 온다고 식겁 했거든.
확인해 보니 보스니아 국경이다. 보스니아는 유럽 연합이 아니라서 검문소가 있다. 여권 보여 주고 도장 받아야 된다.

국경 넘자마자 보스니아 국기가 보인다.

아드리아 해안가 지역이라 그런지 건물 스타일이나 풍경이 크로아티아와 비슷하다. 아니 거의 똑같다.

배도 너무 고프고 마트도 안보이고 너무 힘들어 보스니아 식당에 들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다. 목이 너무 다 일단은 보스니아 정통 맥주 사라예보시킨다. 시키면서 여기가 보스니아 맞냐고 물어 보니 살짝 핀잔을 주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정확한 이름이 라고 얘기를 해 준다.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다신 그렇게 안 부르겠다고 얘길 한다 맞는 말이다 보스니아 라고 얘길 하면 안 된다.
먹을 만한 게 뭔지 모르겠고 배도고프고 빨리 시키려고 내가 아는 메뉴 체바치치를 시켰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도 많고 음식 기다리다 뒤지는 줄 맥주 한 병 다 마실 때까지 안 나온다. Wi-Fi 가 빵빵 잘 터져 기다리는 동안 Wi-Fi 통해 블로그 정리 Strava 사진 올리면서 맥주 마셨다.

약 40분 기다리니깐 음식이 드디어 나왔다. 빵에도 소금 간 되어 있는가 그리고 빵에 고기 육즙이 베어 있는 느낌인데 상당히 맛있다.

계속 먹다 보니 상당히 느끼하다. 기름지다 맥주 한 병 더 오늘 캠핑장 가겠나 모르겠다.

식사를 끝내고 출발 하기 전 찍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집 마을 풍경이다.
이동 하는데 맥주를 두병 마셔서 그런가 알딸딸 하니 힘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바닷가 물 색깔이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더 예뻐지는 것 같다. 가면 갈수록 목이 너무 탄다. 맥주 두병 마셔서 그런가 탈수 현상이 계속 온다.크로아티아 국경 다시 넘어서 좀 더 가야 마트가 보이는데 큰일이다.
다시 크로아티아 국경 검문소가 나온다. 검문소 지나가다가 앞뒤로 두 개가 있는 거 같아 오토바이 검문 하는 거 지나쳐 앞쪽으로 갔는데 여자애가 노발대발 한다. 소리 지른다 그래서 다시 뒤로 가서 오토바이 뒤에서 기다린다. 오토바이 끝나고 내 차례가 됐는데 아까 그 일 때문에 그러는지 상당히 까칠하게 이것저것 계속 물어 본다. 그러다가 도장 찍고 다시 경찰한테 인계 되어 끌려 갔다. 그러드만 뭐라 뭐라하던데 여기서 잡혀 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들었다. 자전거 짐 보여 달라고 얘기 하면서 다 보여 줘야 되냐고 얘기 하니까 가방 하나만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너 약 하냐 하면서 담배피냐 물어 보고 아무것도 안 한다 싫다 라고 얘기를 하니까 술 마시냐 라고 물어 보기도 하고 아까 술 마신 게 술 냄새가 나나 싶기도 한데 그건 아닌거 같고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어 보길래 자전거 어플 보여 주면서 여기 간다고 얘기 하니까 그제서야 조금 경계심을 낮추고 가방 안 보여줘도 된다고 얘길 하고 여행 잘 하라고 보내주네. 참 황당하다.

지나가다 주유소가 보이길래 혹시나 싶어 보니 조그만 물건 파는 가게도 보인다. 적당한 거 마셨는데 좀 살 것 같다.

냉장고 들어 가고 싶다. 진짜 아무것도 없다. 들어 갈까?

캠핑장 거의 도착 하는 가운데 Ston 성벽이 나온다. 힘들어도 기념삼아 기억 하려고 사진 찍고 간다. 이제 캠핑장까지 얼마 안 남았다 짧은 업 힐 하나만 넘으면 끝이다.

오늘의 캠핑장 풍경. 리셉션 누나가 아무 때나 텐트쳐도 된다고 한다. 탁 트여진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든다.

처음 텐트 친 곳이다. 간단하게 그라운드 시트 깔고 이너 텐트만 치고 짐 모두 텐트 안에 집어넣고 커피 한잔 하러 간다.

오후 에스프레소 한잔 한다. 오늘 너무 힘들어 다른데 갈 생각 안 한다. 캠핑장 안에서 모든걸 해결하고 음식도 안 할 거다. 커피 마시면서 휴대폰 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영수증을 드리 내민다. 3유로다. 겁나게 비싸다. 유럽 와서 제일 비싸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4800원 정도 한국에서도 비싸게 친다 이정도면 내가 그래서 웨이트한테 왜 이리 비싸냐고 얘기 하니까 내 알바 아니다고 내가 사장도 아니고 직원인데 나도 너무 비싸서 커피 안 마신다고 한다 할 말이 없다 맞는 말이다.

커피 마시고 텐트로 왔는데 캠핑카 노인네 부부 두 명이 자기네 구역과 내 텐트랑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딴데 옮기라고 얘기를 한다. 참 황당해서 내가 따졌다 내가 범죄자도 아니고 왜 이러냐고 뭐가 문제냐고 그랬더만 그래도 자기 구역이랑 너무 가까워서 좀 그렇다고 얘기를 계속 한다. 욕심 많은 돼지같은 노친네들, 더 이상 얼굴 쳐다 보기도 싫고 여기 있다가 계속 부딪 힐 것 같아 그냥 다른 장소 물색 한다. 그래서 찾은 장소가 위의 사진의 위치다.
그래도 캠핑장 상당히 마음에 든다. 텐트도 원하는 곳에 칠 수도 있고, 넓기도 넓고 더 좋은 거는 Wi-Fi 가 빵빵하게 터진다.
텐트 어느 정도 정리 되고 해변가 바닷물에 몸 담구러 간다.


오늘 해수욕장 풍경.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다 이쁘다.
물놀이 간단히 즐긴 후 샤워하고 빨래하고 텐트에 돌아와 휴대폰 계속 즐긴다.

그러다 슬슬 배고파 마트 가서 저녁거리 사서 먹으려 했는데 Google과 달리 8시에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다. 캠핑장 레스토랑에서 저녁 해결 해야 된다.

오늘의 저녁은 홍합요리 와 생맥주이다.

크로아티아 요리인데 올리브유에 마늘과 쪽파 다진거랑 홍합을 볶은 것 같다. 짭짤 한 게 마늘과 올리브유 홍합 조합이 잘 되었고 상당히 맛있고 맥주랑 잘 어울린다.
어느 정도 먹고 있는데 웨이터가 다 먹었냐고 물어 본다. 마감 시간이냐고 빨리 먹고 나가야 되냐고 물어 보니 괜찮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다가 다시 와 계산은 먼저 해야 된다고 한다. 현금밖에 결제가 안 된다. 현금 결제한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 다 나가고 내 혼자 남았다 눈치가 보여 나도 어느 정도 먹고 일어난다. 그래서 나가는 길에 난 다 먹었다고 얘기 하고 가는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웨이터에게 돈 계산했는지 물어 보는 것 같다. 내가 이제 끝나고 가니까 너희들도 빨리 집에 가라고 얘기 하고 나는 나간다. Go home.

소화도 시킬 겸 밤바다 가 보고 싶어 해변가로 간다. 조용하니 아무도 없다 바닷가 슬쩍 보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