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3 이탈리아 Siena to Firenze
오늘 아침은 캠핑장이 아닌 호텔에서 일어났다. 덕분에 상쾌하게 추위 없이 일어났다. 양치하고 아침 루틴 실행 하고 어제 마트에서 사둔 우유랑 요거트 식빵 잼으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숙소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서 커피 내리고 같이 먹었다.


우유인 줄 알았는데 좀 맛이 특이해 알아 보니 발효 된 우유 같았다. 맛이 요거트랑 흡사 했다. 그리고 며칠전 산 잼 너무 맛있다. 무슨 견과류 잼 같은 데 좀 무겁다.

이동 하는데 아침에 도시가 좀 커서 그런지 차가 좀 막힌다.





오늘은 피렌체에 가는 길인데 어제와 달리 윈도 XP 배경은 아니지만 여전히 초록 초록 하고 와이너리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오니 키안티 로그인 닭 조형물이 보인다.


지나가는 길에 coop 슈퍼마켓이 보여서 바나나 들어갔다가 레몬 소다도 하나 사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직원이 기념품 이라고 열쇠고리 같은 거를 준다. 네잎클로버 모양 같은 데 별 필요는 없었지만 부적이다 생각하고 가지고 가기로 한다.


쇼핑하고 나오니 하늘은 맑은데 비가 엄청 온다. 어제도 그랬지만 유럽 날씨 도통 모르겠다. 그래도 행운이다 빌어 맞지 않아서 좀 기다리니 비가 거의 멈춰서 다시 이동 한다. 바닥에 물기가 많아서 자전거에 모래 물이 다튀고 옷에도 기분이 찝찝 하다 ㅠㅠ



그렇게 달려 미켈란젤로 광장에 도착했다. 8년 만에 다시 왔는데 여전히 너무 아름답다. 피렌체에서 풍경이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은 거 같아.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그래도 왔으니 인증샷 찍어야지.
조금 더 지나니 일기예보보다 좀 빨리 폭우가 쏟아진다. 안되겠다 싶어 자전거는 나무 밑에 두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가 있는 문닫은 가게로 피신했다. 거기에 조금 있으니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도 이곳으로 피신 했다. 폭우에 갑자기 벼락까지 여러번 치고 너무 무서웠다. 벼락 소리가 무슨 대포 소리 같았다.
비가 조금 잦아 들자 바이커 사람들들은 오토바이 타고 이동 한다. 나도 아쉽지만 조심히 조심히 미켈란젤로 광장을 내려간다.

예전에 왔을 때는 못 봤는데 분수 같은 게 있어서 아름다워서 사진 1번 찍는다.



숙소 가는 길에 아르노 강, 피렌체 대성당,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각각 들려 인증샷 찍고 다시 이동 한다.
역시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서 사람이 너무 많다. 라이딩이 힘들기도 하고 또 비를 좀 맞아서 너무 피곤해 빨리 숙소로 가고 싶어 ㅠㅠ


가는 길에 피렌체 중앙시장이 눈에뛰어 예전에 먹던 파니니가 생각나서 먹고 가기로 한다. 검색하다가 옛날에 먹었던 그 집이 안보여 Google Maps에 평점이 괜찮은 곳에 들러서 파니니 주문 한다.
먹어 보니 예전에 먹던 그 느낌은 아니지만 배가 고파서 맛있다.
숙소까지 800m 정도 밖에 안되는데 호스텔 찾는데 미치는줄 알았다.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도 숙소가 없다. Google Map Apple 맵 맵란 매번 다 확인했는데 10분 20분 돌아다닌거 같다.
그러다 이탈리아 할아버지가 보여서 물어 보니 대화가 잘 안 된다. 그러다 주소를 보여주는데 번지수가 바로 앞에 보인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콩알만하게 초인종 옆에 숙소 이름이 보인다. 보통 간판이 커다랗게 있어서 그걸 보고 찾는데 간판이 없다. 참 황당 했다.
벨을 누르자 직원이 나온다. 이것저것 주의사항 및 숙소 설명을 듣고 키 받아 숙소를 향했다.

숙소에서 대충 짐 정리하고 자전거는 테라스에 보관 하고 빨래하고 샤워하고 하루 종일 빗물에 더러워진 패니어와 자전거를 닦았다.


오늘도 가볍게 소고기 구워 먹으려 했으나 조리 할 수 있는 가스렌지 나 인덕션이 없다. 그래서 직원에게 이 소 가스 스토브를 이용해서 요리 해도 되냐고 물어 보니 안 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무엇을 먹어야 하나 고민 좀 해 봐야되겠다. 오후에 커피를 못 마셨는데 커피 자판기가 있어서 1유로 넣고 에스프레소 한 잔을 뽑아 먹는다. 자판기 나 bar에서 먹는 가격 차이가 크게 없다. 일 유로냐 1.2 유로나 보통 그렇다. 숙소에서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뽑아 마셨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배도 슬슬 고파 와서 conad 슈퍼마켓에 저녁거리 및 식료품 보급 거리를 사러 나섰다. 토마토, 식빵, 소세지 사고 안주거리로 살라미가 얹어진 치즈를 고르고 식빵 생각하니 발사믹 식초가 생각나서 찾아 보니 있길래 모데나 발사믹 식초까지 샀다.
언제나 그렇지만 마트 오면 좀 더 사게 되는 거 같다. 라이딩 무게 고려하면 엄청 비효율적인데 ㅠㅠ

숙소에 와서 어제 사둔 팩 소주가 아닌 팩 와인을 마시며 살라미 치즈를 같이 곁들인다.